" 에비타의 전설 / 원평제 "
Don't Cry For Me Argentina John 뮤지컬<에비타> 메인곡 - Olivia Newton -
"7월 9일의 거리"에 우뚝 선 오벨리스크,
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였다.
아르헨티나의 성취와 좌절은 어디에서 왔을까?
20세기 초, 냉동선의 등장으로 이 나라는 유럽에 육류를 독점 공급하며
부를 쌓았다.
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부의 편재가 심하여서 상위 2퍼센트 자본가들만 그
부를 독식하였고, 이어 시민 혁명이 일어나서 에비타의 전설이 시작되었다.
그러나 축적된 자본이 그 과정에서의 노력과 창의성은 도외시되고
정의로움을 근간으로 한, 공평한 나눔의 원칙과 소망에 따라 지리멸렬한
분배가 되면서 국가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고
말았다.
유럽 대륙의 잇단 전란과 이에 따른 금수 조치와 소비의 위축,
뒤이은 미국 육류 업계의 막강한 세계 시장 지배구조 등이 이 나라를
오늘날 우리보다 못한 경제 수준으로 끌어내렸다.
극단적 부의 편재도 이웃한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치유되지 못하였다.
"미국의 음모론"은 그 동안 국제 질서와 현상을 해석하는 데에 가장
간단하고 편리한 이론이 되어 왔으나 21세기는 이런 편리한 잣대를 냉혹
하게 빼앗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.
에비타, 그 전설의 고향을 찾으며 나그네의 발길이 두서없이 흔들렸다.